중학교는 남녀공학을 나왔다. 신설학교였어서 매우 휑한 곳에서 휑한 학교였다. 체육복은 학년별로 색이 달라서 체육복만 보아도 선후배를 알 수 있었다. 남녀공학이 흔하진 않았기 때문에 종종 남녀공학에 대해 질문을 받곤 했다. - 남녀공학 어때? - 음, 고등학교라면 모를까, 중학교 남녀공학은 철저하게 남자에 대한 환상을 깨주는 곳이지. 확실히 중학교정도 되면 여자들이 더 성숙한 편이라 남자애들이 한참 어린애로 보인다.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초등학교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자애들은 벌써 성숙함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더더욱 남자애들이 어리게 보인다. 초등학교 때 하는 장난을 이어하던 애들이 많았다. 실제로 남자들의 사춘기도 여자보다 늦게 오기 때문에 딱 이 나이 때에서는 남자에 대한 환상이 확실히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