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26

타임머신을 발명하고 싶은 시점

https://brunch.co.kr/@uchonsuyeon/549 타임머신을 발명하고 싶은 시점 원래 후회를 잘하지 않아요. 후회를 하기보다는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고 미래의 실수를 줄이는 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거든요. 쓸데없이 내가 1억이 있다면 같은 망상도 같은 이유에서 하지 않아요. 그런데 요 근래 '타임머신' 개발의 시급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답니다. 상품 디자인을 하게 되면 작은 실수도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현물'이 되어 brunch.co.kr

헛글] 귀차니즘은 병일까?

요즘 귀차니즘에 빠져 살고 있다. 나는 스스로 매우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남편도 이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내가 아주 부지런하다'라고 말한다. 그 간극이 매우 크다. 나는 부지런하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 관심사에는 매우 부지런하다. 잠을 쪼개고 시간을 잘근잘근 쪼개서 사용할 만큼 부지런해진다. 반면 좋아하지 않는 일에서는 매우 게으르다. 미루고 미루다 마지못해 할 정도로 미룬다. 대게 이런 건 집안일이다. 집안일만 들여다보는 남편은 당연히 내가 '게으다'고 말한다. 어제는 남편이 물었다. '요리에 관심을 좀 두면 어때요?' 나는 답했다. '관심을 둔 적이 있었지요.' 그러고서는 이틀이나 걸려 만든 육계장에 대해 설명해줬다. 고사리를 하루 불렸다가 다음날 여라가 지 재료들을..

에그타르트. 너

처음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게 맛있는지 잘 모른다. 에그타르트가 내게 그랬다. 나의 첫 에그타르트는 아마 홍콩에서 먹은 그 유명한 홍콩의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였던 것 같다. 첫 홍콩 여행을 계획하면서 늘 그랬듯, 최고의 맛집과 최고의 관광지를 필수로 짜서 돌아다녔다. 에그타르트 하나 먹겠다고 그 구석진 곳까지 찾아갔다. 그때는 약 2천 원 정도 했다. 그 후, 두 번째 찾아갔을 땐 2천 오백원으로 올라있었다. 네명이 가서 친구들과 각 한 개씩 주문하고, 안 어울리는 콜라도 추가해서 가게앞작은 선반앞에 서서 야무지게 먹었다. 치아가 부드럽게 들어가는 촉촉하고 달달한 맛에 다 먹어 치우기까지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근처 관광지를 살짝 둘러보고 내려오다 아쉬운 입을 다시며 다시 한개씩 사왔다...

#전원생활로 가는 길

내년 퇴직을 하면 퇴직금을 보태어 땅을 구입하고 내년 말쯤에는 이주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자주 어린이집을 옮기는 건 좋지 않지만, 초등학교전까지 이주할 계획이다. 현재 살고 있는 곳도 매우 만족하는 곳이고, 요즘 서울 학교도 한반에 인원수가 많지 않아 괜찮지만, 집을 짓고 싶다는 욕망과 아이들이 흙을 밟게 하고 싶다는 욕망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도 양평에 다녀왔다. 남편의 치과방문으로 오후가 되어서야 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차가 많아서 2시간은 넘게 걸려 겨우 도착했다. 단풍철이라 나들이가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인터넷 부동산사이트에서 보는 것보다 그 지역에 가서 부동산에 문의해보면 새로운 저렴한 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일전에도 들렀던 부동산에 갔다. 그런데 때..

<너의 이름은> 을 잇는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 스포가 약간 있으니 불편한 분들은 넘겨주세요 ^^ 만약, 모두가 원하는 일이라면 한 사람쯤 희생하는 게 옳은 일일까?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대(중고등학생)의 감성의 미묘한 떨림을 잘 담아낸다. 그리고 마코토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배경의 화풍일 것이다. 도 이 두가지를 잘 담아내고 있다. 날씨가 주제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하늘이 주제이기 때문인지, 화면을 가득 채운 에너지는 반짝반짝 빛난다. 아름다운 이미지 한 장면 한 장면에 감탄이 나왔다. 애니메이션이 초중반을 넘어가자. 나는 연신 이렇게 말했다. - 감독님, 당신은 진정한 장인이군요. 장인은 고집스럽다. 자신의 색과 주제의식을 작품으로 꾸준히 보여준다. 타고나길 장인인건지, 하다보니 장인이 된건지, 어찌되었든 ..

육아지옥

단테의 신곡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지옥과 관련된 세밀한 묘사가 압권이라는데, 나는 도저히 이런 책을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피가 나오거나 무서운 장면이 있는 것, 특히나 책으로 쓰여져 있다면 더더욱 오래 남아서 무섭다. 이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문에 '여기들어오는 너희 희망을 버려라'라고 적혀 있다는데, 가만보니 현재 내가 지옥안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육아지옥이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 하루가 다르게 큰 사고를 친다. 몇살이 지나면 좀 나아져요 라는 말은 몇살 지나면 또다른 고생문이 열려요 라고 들린다. 대학가 있는 학부형(?)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얼마나 힘든 고난을 겪었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나의 미래의 일인지라 벌써부터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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