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

신티크 16인치 cintiq 16 리뷰~!

-여보, 곧 여보 생일 선물이 도착할꺼야 -오? 설마 액정 타블렛?? -헉 어떻게 알았어? 이미 나에게는 타블렛도 있고, 아이패드도 있다. 그래서 살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은 계속 사주고 싶었고, 오며가며 몇번을 매장에서 서성이며 써보기도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할인같은게 하면 사볼까 고민을 잠시했다. 그런데, 블프도 지나가는 마당에 남편이 그냥 정식판매하는 곳에서 생일 선물로 구입해서 보내주었다. 날씨가 추운 탓에 찬기운이 타블렛과 함께 들어왔다. 뽁뽁이가 여러겹 둘어싸여있는데, 그냥 배가르듯 자르기 싫어서 돌리면서 풀어주었다. 16인치인 이녀석 무게가 좀 되는데, 스스로 좀 바보같이 풀고 있었다. 뭐가 묻은게 아니고 김이 서렸다. ㅎㅎㅎ 아주 추운 곳을 달려온 녀석이라 추위가 ..

쏟아버린 커피 한 잔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오는 길은 무척이나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완전한 겨울이 되어가는가 보다. 이런 날은 뜨끈한 국물이나 뜨거운 커피가 생각난다. 11월 한 달은 생활비를 많이 절약했었다. 먹고 싶어도 마시고 싶어도 그 값어치를 생각해서 지출비용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날은 3,500원의 값어치는 훨씬 웃도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당긴다. 늘 같은 값이지만,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느껴지는 값어치가 달라진다. 오늘은 대략 만원 어치의 느낌이다. 새로 생긴 커피숍은 생길 때의 걱정과는 다르게 자리를 잘 잡고 있다. 우선 매장 규모도 적당히 크고, 아늑한 노란빛의 색감과 하얀벽에 꽂힌 책들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제법 좋다. 에그타르트 같은 맛있는 베이커리도 그 분위기에 한몫한다. 에그타르타까지 사..

타임머신을 발명하고 싶은 시점

https://brunch.co.kr/@uchonsuyeon/549 타임머신을 발명하고 싶은 시점 원래 후회를 잘하지 않아요. 후회를 하기보다는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고 미래의 실수를 줄이는 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거든요. 쓸데없이 내가 1억이 있다면 같은 망상도 같은 이유에서 하지 않아요. 그런데 요 근래 '타임머신' 개발의 시급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답니다. 상품 디자인을 하게 되면 작은 실수도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현물'이 되어 brunch.co.kr

헛글] 귀차니즘은 병일까?

요즘 귀차니즘에 빠져 살고 있다. 나는 스스로 매우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남편도 이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내가 아주 부지런하다'라고 말한다. 그 간극이 매우 크다. 나는 부지런하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 관심사에는 매우 부지런하다. 잠을 쪼개고 시간을 잘근잘근 쪼개서 사용할 만큼 부지런해진다. 반면 좋아하지 않는 일에서는 매우 게으르다. 미루고 미루다 마지못해 할 정도로 미룬다. 대게 이런 건 집안일이다. 집안일만 들여다보는 남편은 당연히 내가 '게으다'고 말한다. 어제는 남편이 물었다. '요리에 관심을 좀 두면 어때요?' 나는 답했다. '관심을 둔 적이 있었지요.' 그러고서는 이틀이나 걸려 만든 육계장에 대해 설명해줬다. 고사리를 하루 불렸다가 다음날 여라가 지 재료들을..

에그타르트. 너

처음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게 맛있는지 잘 모른다. 에그타르트가 내게 그랬다. 나의 첫 에그타르트는 아마 홍콩에서 먹은 그 유명한 홍콩의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였던 것 같다. 첫 홍콩 여행을 계획하면서 늘 그랬듯, 최고의 맛집과 최고의 관광지를 필수로 짜서 돌아다녔다. 에그타르트 하나 먹겠다고 그 구석진 곳까지 찾아갔다. 그때는 약 2천 원 정도 했다. 그 후, 두 번째 찾아갔을 땐 2천 오백원으로 올라있었다. 네명이 가서 친구들과 각 한 개씩 주문하고, 안 어울리는 콜라도 추가해서 가게앞작은 선반앞에 서서 야무지게 먹었다. 치아가 부드럽게 들어가는 촉촉하고 달달한 맛에 다 먹어 치우기까지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근처 관광지를 살짝 둘러보고 내려오다 아쉬운 입을 다시며 다시 한개씩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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