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마지막 날이다.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아이들은 짤 없다. 아이들도 분명 피곤했으련만, 낮잠을 자서 그런지 밤잠은 칼같이 지킨다. 아니 따사로운 햇살 때문인가. 9월답지 않게 따사로운 햇살과 날씨 때문에 이른 아침이 눈부셨다. 몸은 맞은 듯아프고 한쪽 귀는 목감기와 함께 상태가 좋지 않다. 나의 감기가 아이들에게 옮았는지, 아이들의 목소리도 쉰소리가 난다. 다행히 일요일에 문을 여는 병원이 있어서 시간 맞춰 집을 나섰다. 산책 겸 걸어 도착한 병원은 마침 한산했다. 아이들과 나를 접수하고 나니 그제야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한참 기다릴 뻔했다. 검진과 약 처방을 받고 약국에 갔다. 눈에 바로 띄는 ‘피로회복제’를 추가로 구매했다. 잠을 자면 되지 왜 그런 걸 사 먹냐는 남편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