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

[41/100 - 100개의 글쓰기] 나의 삶의 태도, 미련함

어릴 때는 늘 마른 체질이었다. 어느 정도였다면, 별명이 ‘소말리아’였다. 당시 기아에 시달리는 소말리아 상황이 tv에 많이 나왔다. 요즘도 볼 수 있는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기아 관련 광고와 흡사하다. 나는 팔다리가 가는 편이라 사람들은 실제보다 5kg 정도 마르게 보곤 했다. 중 1 때, 수업 도중 화장실을 가다(신경성 대장증후군이었다) 살짝 현기증으로 기우뚱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반 아이들 모두가 ‘정말 연약한 아이’라고 여겼다. 스스로는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에서 달리기도 중간이었고 그 외 종목에서도 주로 중간 이하였다. ‘운동을 왜 잘하지 못하지?’라는 의문을 품게 된 것도 중 1 무렵이였다. ‘이 세상에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게 많다면, 살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

[40/100 - 100개의 글쓰기] 애플펜슬이 없어졌다.

약 두 달 전에는 리모컨이 없어졌다. 둘째는 유난히 리모컨을 좋아한다. 이것저것 버튼을 누르며 채널을 이상한 곳으로 인도해놓곤 했다. 그러다 리모컨이 사라졌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건만 아무리 싹싹 찾아도 나타나질 않는다. 리모컨 대신 핸드폰 앱으로 겨우겨우 채널을 돌려보게 된 것도 고작 2주일밖에 안되었다. 리모컨이 없으니 한동안은 티븨를 켜고 끄고 밖에 못해서 덜 보긴 했지만, 구매해둔 티븨 프로그램을 못 보니 아쉬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애플펜슬이 사라졌다. 어젯밤 큰 아이가 하얗고 긴 애플 펜슬을 가지고 놀길래 '그거 엄마한테 아주 귀중한 거라서, 가지고 놀다 없어지면 때지 때지 열 대는 맞아야 할 거야!'라고 으름장을 두었건만. 싱긋 웃던 딸은 아랑곳 않고 가지고 놀았었다. 별일 있겠냐는 생각..

[39/100 - 100개의 글쓰기] 아줌마의 드라마 잡담

반업주부지만 전업주부와 같이 살고 있다 보니 오늘이 며칠인지 잊게 된다. 특히나 아이들 위주의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더욱 그렇다. 언제 뉴스를 봤는지도 모르겠다. 등원시키느라 눈뜨면서부터 발발거리며 바쁘게 보내면 어느새 정오에 가까워진다. 밥 먹고 소소한 일들하고 집안일하면 또 하원 시간이다. 하원후부터는 전쟁이다. 전쟁 같은 사랑이다. 치대는 두 아이를 안고 엎고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밤 10시간 훌쩍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느긋하게 책을 보거나 취미생활을 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낮시간 소소히 하던가 밤 시간을 이용한다. 이런 시간들도 오로지 혼자 하다보면 바쁘지만 심심하고 무력해진다. 그때 친구가 되는 게 하나 있다면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고 그 감정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간접경험을 하..

[38/100 - 100개의 글쓰기] 인생에서 후회하는 한가지가 있다면

사실 없다. 나는 그럭저럭 현재에 만족한다. 영화 을 보면 시간 여행자-아버지와 아들-들은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간이 뒤틀리지 않게 조심한다. 그리고 현재의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며 끝을 맺는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이루어져 있다. 시간을 되돌려 바꾼다면 작은 하나의 행동이 현재의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말이다. 불만족스러운 현실로 ‘만약’을 떠올리며 바꾸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길 수 있겠지만, 과거는 정말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를 통한 미래 뿐이다. 중학생때, ‘만약 1억이 생긴다면 어디에 쓸지’에 대해 소망을 적어본 적이 있다. 몇십 번을 되뇌다 그만두었다. 이유는, 우선 1억이 생길일이 절대 없다. 로또도 사지 않는데 그럴 확률이 ..

[37/100 - 100개의 글쓰기] 우리는 어떤 '척'을 하는 사람인가?

내가 듣기 부끄러운 말은 '작가님'이라는 소리이다. 보통은 멍하게 살기 때문에 훅 들어오는 이런 호칭에 순간 당황한다. 처음 당황했던 시간은 3초 정도였고, 지금은 1초 정도로 줄이고 있다. 혹은 흘겨듣는다. 사실 작가라고 불리워도 된다. 스티커'북'도 냈었고, 그림 웹샵도 있던 '작가'가 맞다. 그러나 오랜 세월 회사에서 직함으로 불려 어색하다. 그리고 '작가'는 나보다는 조금 더 위대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아닌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부끄럽다. 가끔 데이트를 하는 은정언니는 유쾌하고 쾌활한 분이다. 대화를 하다보면 배울 점이 많다. 대화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힘'이 있다. 처음에는 어찌 이런 멋진 분이 나 같은 사람을 만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주로 '멍~'한 상태로 나..

[36/100 - 100개의 글쓰기] 붓의 가격은 만원이었다.

학창 시절에 큰 딸이라 그런지,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잘한다고 생각하셨는지, 학교생활 등에 크게 관여 안 하셨다. 좋게 말하면 믿어주시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무관심이었다. 나중에 내가 다 커서야 속마음을 말씀해주셨는데, 알아서 잘하길래 크게 신경 안 쓰셨다는 것이다. 어쨌건,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나때부터는 1가구 1자녀 정책이 있던 때라 내 친구들은 많게는 2자녀 적게는 1자녀가 제법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그 친구들은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부모님의 선물이나 칭찬을 받았고 나는 그런 점에서 우리 부모님께 아쉬움이 컸다. 성적이 크게 올라도 칭찬 한두 마디 들었던 게 다였다. 중학교때였다. 그때 나는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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