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

[59/100 - 100개의 글쓰기]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해볼까?

등원을 시키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해볼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흠칫 놀랬다. 너무 멋진 생각인데? 어제까지는 주방과 화장실 청소정리를 했다. 나하고 절대 안 맞는다고 여겼던 것들을 즐기면서 했나 보다. 남자들은 여자가 예쁘게 입고 화장하는 걸 자기들을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다. 여자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꾸민다. 다른 여자와 경쟁을 벌이거나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다. 집도 마찬가지다. 예쁘게 꾸미는 것이 허영심이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스스로 보기 만족스럽고 싶은 거다.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 내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면 더 좋잖아? 돈이 문제다. 나같이 잘 못꾸미는 사람들은 차라리 업체에 맡기면 좋은데, 반백..

[58/100 - 100개의 글쓰기] 약으로 머리가 좋아질 수 있나요?

중학교 때였나, 머리가 다 벗어지시고 입술 끝에 늘 침이 고여계신 남자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중학교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는 타입이다. 나도 다른 여자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선생님은 늘 어려운 존재였다. 보통 학기가 끝나갈 즈음에 학과과정이 모두 끝나면 선생님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시거나 자유시간을 주시는 등 대체적으로 놀 기회를 주셨다. 앞서 얘기한 대머리 선생님도 그러셨다. 을 주신다고 하셨다. 자신은 아는 것이 많아서 어떠한 질문도 좋으니 해보라고 학생들을 한 껏 격려하셨다. 그때, 나는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고 tv에서 광고하는 약을 먹고 있었다. 토*콤이라는 약이었다. 엄마가 영양제로 사다 주신 건데, 광고에는 늘 그렇게 말했다. 지금 보면 그냥 눈영양제인듯한데. 아무튼 나는 약..

[57/100 - 100개의 글쓰기] 토닥 토닥

큰 아이는 예민해서 그런지 잠을 잘 때면 무섭다며 엄마품에 파고들곤 한다. 어젯밤에는 쫑알거리며 자신이 봤던 명탐정 코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니메이션에서 본 그 꼬마가 따라와서 자신에게 독침을 쏘면 어쩌냐는 것이다. 그 꼬마는 독침이 아니라 마취총으로 잠들게만 한다고 설명을 해줘도, 큰 아이에겐 ‘독침’으로 각인되었나 보다. 그러면서 자신은 원래 잠을 잘 못 잔다는 둥 뭐라 뭐라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말을 안 하면 금세 잠든다고 설명해줘도, 자신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뫼비우스의 띠 같다. 말을 더 이상하면 안된다고 가벼운 협박을 하고, 큰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말을 곧잘하고 자기 고집과 생각을 갖춰나가는 중이라 많이 자란 듯해도, 큰 아이의 엉덩이는..

[56/100 - 100개의 글쓰기] 책 산책중 산 책

오늘은 알라딘에 몇 권의 중고서적을 팔려고 갔다.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 관련된 책을 중고로 먼저 사볼 셈이라 일부러 팔 책들을 골라 갔다. 서점을 갈 때마다 과소비하는 경향이 있어서 필요한 책만 보고 나오려 했는데, 이곳은 카페도 운영하는 곳이라 아무래도 사람의 발길을 더 잡아끈다. 휴식 공간 느낌이 아주 강하다. (위험하다) 그리고 이렇게 이른 아침에 카페 서점에 방문하면 여유롭고 알찬 느낌이 들어 더 오래 있고 싶다. 필요한 분야의 책들을 모두 걷어와 카페 책상 위에 앉았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해서 따뜻한 카페라테를 시켰는데, 서비스로 나오는 쿠키와 맛있게 먹으며 어떤 책을 사야 할지 비교했다. 요즘은 더운 날씨때문에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 않다. 그게 문득 떠올라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

[55/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배우는 게 좋다.

나는 배우는게 좋다. 머리가 조금 더 좋고 집안의 뒷받침이 좀더 되었다면 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술학자? 어렸을 때 꿈은 '미대교수'였는데, 나는 미대조차 가지 못했지. 뭐, 아무튼 나는 배우는 게 마냥좋다. 꾸준히 해서 무언가 마스터하는 기분이 좋다. 그림을 그릴 때도 재료에 따라 그 특성을 마스터하고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넘어가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고, 여러가지 분야가 있어서 배우는 것에는 끝이 없다. 최근에는 영상편집에 흥미가 깊어지고 있다. 가볍운 앱으로 시작했는데, 프리미어와 에프터 이펙트도 제대로 공부하고 싶고, 플래시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하고 싶다. 마음은 이런데 사실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처음 포토샵을 깔고 쓸때가 생각 난다. 그땐 볼마우스밖에 없어서..

[54/100 - 100개의 글쓰기] 사람들은 겨울동안 내 손을 사랑했다

사람들은 겨울 동안 내 손을 사랑했다. 한 번 잡으면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내 몸의 모든 열이 손에 모인 걸 모르는 사람들은 모든 열을 앗아갔다. 손이 식어버리면 금세 몸이 아프다. 마법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체질이 그랬다. 허약한 체질. 피부가 검은 편이라 건강하다고 오해하며 살았지만 나의 체질은 허약했다. 비염과 신경성 대장 증후군, 그리고 수족온증(그냥 지어본 이름이다.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한의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비염이 좋아지고 신경성 대장증후군이 좋아졌다. 선생님 말씀이 손발이 뜨거운 건 '수족냉증'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한 겨울에도 손발이 뜨거워서 이불밖에 손발을 내놓고 잤다. 한 여름에는 절대 두 손을 맞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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