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

[29/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00 사람이다.

‘나는 00 사람이다’이라고 한계를 지어버리면 그 사람 안에 갇혀버린다. 이것은 물건이나 장소 또한 그렇게 된다.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뀐 순간 발전의 여지는 사라진다. 그래픽 제품들은 나날이 발전해 간다. 프로그램도 장비도 그러하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은 비싸기도 해서 예전 버전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새 버전을 거부한다. 태블릿과 같은 장비도 그렇다. 익숙함에 길들어 버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탐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점점 ‘과거에 머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굳이 새로운 장비를 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남겨둬야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시대와 마주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다. 나도 점점 구시대 사람이 ..

[28/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말하는 나의 특징

'여보는 참 애 같아' 이 말을 들으면 발끈하련만 나는 귀찮다. 그러려니 한다. 애 같든말든 남이 나를 규정짓던 말던 깊이 생각하기도 귀찮다. '어, 그래' 하고 넘겨버린다. 남편은 뒤이어 말을 한다. '참 사람의 단점은 그냥 단점 같은데 장점이기도 해요. 여보는 하는 짓이 애 같은데, 그래서인지 애들하고 참 잘 놀아. 놀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잘놀아. 그건 정말 장점이야.' 들었다 놨다. 그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애들하고 싸우는 나는, 딱 그 정신연령 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부모의 입장에서 애들을 훈육하고 그러면서 싸우는데 나는 자잘한 걸로 친구처럼 싸우는 것 같다. 그래 어른스럽진 못하지. 큰 아이가 5살인데, 내 정신연령도 5살인 것같다. 큰 아이가 6살이 되면 나는 '언니'라고 불러야..

[27/100 - 100개의 글쓰기] 늦잠

여러 시간대에 수면을 취해봐도 10-5(혹은 6) 시 시간대가 몸에 가장 좋다. 하루 종일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는 시간대다. 아는데도 계속 늦잠을 자게 되는 건 다른 엄마들도 그 이유에 대해 공감할 거다. 특히나 아이가 심하게 치대는 날에는 더더욱 늦잠을 자게 된다. 오롯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느끼고 싶어서다. 새벽에 일어나 그러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은 적도 질문받은 적도 있다. 새벽과 한밤중은 다르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은 시간이 마냥 아까워서 허투르 쓰기가 쉽지 않다. 곧 깨어날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더 쉽게 느끼고 일찍 깨어나는 경우도 많다. 한밤중은 고요하고 고요하다. 아이들은 더욱더 깊은 잠으로 향하기 때문에 여흥이 쉽게 깨질 염려도 없다. 시간을 쓸데 없이 쓰더라도 보상받는 기분이 든..

[26/100 - 100개의 글쓰기] 악필이 악필이 아니네. 캘리그래피 강습을 듣고.

캘리그래피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나와는 별개의 것이라 생각했다. 일때문에 영문캘리그래피는 필요해서, 그림그리는 마음으로 연습해서 일에 활용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한글 캘리그래피는 나에게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다.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독서모임 성장판에서 캘리그래피 강습이 열리면서부터다. 나는 앞서 얘기한대로 관심이 없었지만, 강습진행을 맡게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 캘리그래피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그림그리는 나와 좀더 가까워야할 것같은데, 많은 직장인 분들이 더 많이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더라.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동화되었다. 독서모임 활동자답게 먼저 캘리그래피 '책'들을 찾아보고 두어권 구입해서 따라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책은 책이다. 몸으로 해야하는 건..

[25/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어떤 아줌마인가?

문득 생각해 본다. 글로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아줌마인가? 보통 아줌마란? 1.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 2. 어린아이의 말로, ‘아주머니’를 이르는 말. 출처 - 표준 국어사전 그렇다. 아줌마란 낮춰 불려지는 말이다. ‘아줌마, 여기 반찬 더 주세요.’ 같은 느낌일 것이다. 결혼 전에 ‘아줌마’로 불린 적이 있다. 어린애들이 아줌마라 불렀었다. 아가씨들, 특히 나이 많은 미혼녀들이 ‘아줌마’란 말을 들으면 발끈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그땐 그러지 않았다. 일단 ‘아줌마’가 아니었고, ‘아줌마’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마음의 준비를 해나가던 시기였다. 그런데 정작 내적 갈등을 일으켰던 건 ‘진짜 아줌마’가 되면서부터였다. 유부녀가 된다는 건 인생 길에서 15도 정도 각도가 바뀐 ..

[24/100 - 100개의 글쓰기] 귀농 말고 귀촌

회사 다닐 때 최대의 꿈은 바로 ‘귀촌’이었다. 원래는 귀농이라고 말했는데, 농사를 지을 건 아니니까 귀촌이다. 그래서 땅도 많이 보러 다녔다. 목표지는 양평의 지평면 쪽이다. 혁신 초중고가 있다는 것과 ktx가 연결되었다는 큰 매리트가 있다. 이런 이점은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서 제법 인기 많은 귀촌지이다. 그래서 비싸다. 역 부근은 평당 100만 원가량하고 역에서 1~5km 해당하는 지역도 80만 원가량은 된다. 열심히 부동산 앱으로도 여전히 찾아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땅을 하나 계약할 뻔도 했다.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남편이 사고 싶어 했던 첫 땅이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해보자며 뒤로 하고 서울로 왔다. 그런데 일이 생겨버렸다. 당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이 팔려버린 것이다. 부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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