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271

[17/100 - 100개의 글쓰기] 세 번째 운전

운전면허는 벌써 5년 전에 따두었지만, 자차가 없어서 운전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차를 사고 운전을 해보라고 했나 보다. 장롱면허로 5년이 벌써 지나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 보니 차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나 쌍둥이 유모차를 끌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 등원을 시킬 때가 그렇다. 다행히 결심은 쉽고 시작도 쉬워서 소개 받은 개인 운전강사에게 연수를 받았다. 10번 강습을 받기로 했고, 운전면허 연수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이라 좋았다. 더군다나 여성 운전수가 가르쳐 준다니 좀 더 마음이 놓였다. 과연 2주간 10시간의 연수만으로 운전을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강사분은 8시간만에 강습 완료하고 2시간 환불해준 적도 있다며 걱정 말라고 호연 장담했다. 그리고 정말 10시간의 연수가 끝나자..

[16/100 - 100개의 글쓰기] 어제 사둔 찐 옥수수

큰 아이가 좋아하는 유아 프로그램이 있어 다녀왔다. 주민센터에서 하는 라는 강좌다. 외국어 음악을 틀어놓고 이런저런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너무 어린아이들에 외국어를 가르치는가 싶어 거부감을 갖았는데, 그냥 재미나게 놀아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나는 좀 힘들다. 땀을 뻘뻘 흘리며 쌍둥이 유모차를 끌고 언덕 위 동사무소 자치센터까지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매주 엄마의 체력과 인내심 실험된다. 그곳은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차를 가지고 갈 엄두가 안 난다. 10분에 천 원이다. 물론 초보운전자라 더 그렇다. 큰 아이 나이대의 수업이지만, 둘째 아이도 좋은지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닌다. 선생님도 괜찮다 하시니 나는 구석에 앉아 방관하다 가끔 둘째를 불러와 유튜브를 보여줄 뿐이다. 처음에는 큰 ..

[15/100 - 100개의 글쓰기] 요구르트 아줌마는 너무 비슷하다.

요구르트 아줌마들은 너무 비슷하다. 비슷한 얼굴형에 비슷한 단발 파마머리에 똑같은 모자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전동수레를 끌고 다니신다. 나는 단어가 비슷하게 생기면, 평생을 헷갈려한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슷하디 혼동하기 쉽지 않겠는가. 어린이집 등원을 하러 갈때면 꼭 만나게 되는 분이 있다. 이분들은 이동하다 보니 우연 그 장소에서 매일 만나게 되고 이분에게 요구르트를 사기 시작했다. 그러다 못 만나는 경우가 생겨서 우리 집 주소를 가르쳐주고 매달 보내 주십사 했더니, 이분 담당구역이 우리 집이 아닌 거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길이라 매주 20개의 요구르트를 가져다주시기로 했다. 문제는 이분들 얼굴이 너무 비슷해서, 다른 분과 이분을 착각해서 한참 대화를 한 것이다. 우리 집 담당구역의 분..

[14/100 - 100개의 글쓰기] 진딧물, 이제 지겨워

나는 식물이 좋다. 그래서 작은 베란다에 작은 화원을 꾸미기도 했고, 베란다가 없는 지금의 집에는 창밖에 화분걸이를 걸어 꽃부터 심어 키웠다. 그런데 키워도 키워도 자꾸만 죽는다. 범인은 바로 진딧물이. 진딧물이 그런 줄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작고 꼬물거리는 것들이 생기더니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일전에는 남편이 진딧물을 죽여준다며 인터넷을 보고 약을 만들어 뿌렸다. 진딧물이 죽었냐고? 그렇다. 식물과 함께 진딧물도 사망했다. 그래서 진딧물 약을 뿌리는 것마저 꺼려졌다. 이번에는 분홍 장미와 노랑 장미를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분홍 장미부터 서서히 말라죽더니 노랑 장미도 서서히 말라죽고 있다. 다 진딧물 때문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독한 약은 못 뿌리고, 요구르트를 좀 뿌리면 낫다고 해서 ..

[13/100 - 100개의 글쓰기] 흰운동화를 빨았지.

나에게는 사랑하는 흰 운동화가 있다. 작년 봄 즈음 샀던 것 같다. 라코스테 납작 운동화가 그 주인공이다. 그 신발을 처음 본건 사기 두어 달 전쯤으로 기억한다. 명동으로 시장조사를 갔다가 가게에 진열된 아이를 처음 보게 되었다. 납작하고 귀여운 모습에 홀딱 반해 구입을 고민하다 근무 중이기도 하고 금액도 살짝 부담스러워 다음을 기약했다. 신상이기에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거의 반값에 된 순간 바로 구입했다. 헐거운 듯 딱 맞는 이 신발은. 정말 사랑스럽다. 납작 운동화류는 스윙댄스를 추면서 많이 신었었다. 주로 만원 안팎의 운동화를 사다 바닥에 가죽을 덧댄 후 댄스화로 이용했다. 발이 상당히 예민하기 때문에 여러 켤레의 운동화를 만족스러울 때까지 구입했던 기억..

Book. 센스의 재발견 - 미즈노 마나부

센스의 재발견이라는 책은 페북 친구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공유 주신 문구도 좋았지만, 책 제목 자체도 좋았다. 일본 작가들의 책은 내용이 너무 적은 경우가 많다. 책값은 동일한데 내용이 부족해서 아까운 기분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점차 일본 출신 서적을 사는 게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추천도 받았겠다, 무작정 주문을 해 받아 두었다가 한참을 지난 후, 읽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구마몬(일본 구마모토 현의 검은 곰 캐릭터)을 만든 유명한 분이시다. 디자이너라 디자이너가 쓴 책은 좀 더 잘 와 닿는다. 창작에 대한 고민을 은근히 여기저기 녹여내어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이분은 디자이너이자 회사대표이기에 사업적인 감각과 사회생활 등에 대해서 책에 정리해주셨다. ‘와 닿는다’라는 건 작가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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