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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많아 쓰러진 나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라는 속담을 아시는지요? 그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태풍이 오네마네 하며 비바람도 좀 불고 하더니 이렇게 사과나무가 기울어져있습니다. 그나마 저건 조금 세워둔 상태였어요. 와 사과나무가 기울다니.. 뭔 일이람.... 옆의 잎이 더 무성한 대추나무가 있었는데, 사과나무와 바이오 체리만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아휴 잡초랑 뒤엉켜서 구분은 잘 안가겠지만 가운데 있는 나무가 바이오체리입니다. 남편이 세워주며 가지를 치면서 보니 한쪽으로만 줄기와 잎이 무성해서 기운 것 같다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올 해는 사과도 벌레랑 새들이 다 먹었기에 가지를 엄청 쳐주고 수형을 잡아주는 겸 쓰러지지 말라고 저리 포박을 했네요. 남편이 자르면서 저더러 '보고 놀라지 말라'더니, 죄수 묶어둔 것 같..

술거르는 남자 : 오디주와 앵두주를 걸렀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습니다.! 바로 술 거르는 날이죠!!!! 오디는 얼추 1~2주 안에 거의 다 열렸기 때문에 거의 같은 날에 술을 담갔어요. 그런데 앵두는 올해는 나무도 크고 열매도 꾸준히 익은 관계로 처음 담근 날과 마지막 담근 날이 얼추 한 달은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 큰 한 병은 한 달 뒤에 걸러야 하더라고요. 작년엔 제가 전적으로 따고 담그고 술 담그는 모든 과정을 진행했거든요. 눈대중을 사랑하는 지라 열매 술 설탕을 1:1:1로 하라는데, 그 상황의 기분에 따라 설탕을 넣었어요. 그랬더니 모든 술이 엄청 달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술을 거르는 것도 귀찮아서 쇠망을 대고 대략적인(!!!) 건더기만 걸러지도록 거르고 마셨어요. 기억상 밑에 뭔가 많이 가라앉았던 것도 같네요. 남편은 이..

[9월의 서울대공원] 가즈아~~

두근두근. 9월 남편 휴가를 맞이하여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어요. 휴가가 늘 2월에 있다가 올해엔 운(?) 좋게 9월이긴 한데, 큰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현장학습'을 신청하고 갔어요. 현장학습이라는 말에 맞게 돌아다니며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아이가 그림도구 가방을 놓고 왔네요. 다행히 미아방지용으로 가져온 핸드폰으로 첫째와 둘째가 열심히 찍고 다녔어요. 첫 출사라 그런지 돌도 찍고 나무도 찍고 찍는 게 좋아 마구 찍어대는 모습이 여느 작가 못지않게 진지하면서 귀여웠답니다. 후훗. 몇 년 만의 방문이라 그런지 동물원 배치가 좀 바뀌었고, 규모가 바뀐 동물들도 있더라고요. 동물원은 저에게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에요.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데, 좁은 곳에 갇혀 있는 걸 보면..

부추꽃과 곤충들 그리고 올 농사총평

작년에 뒷집 할아버지께서 부추 뿌리들을 나눔 해주셨었어요. 텃밭 한쪽 끝에 작게 밭을 만들어 부추를 심었는데, 초보 텃밭 꾼인 지라 부추를 언제 잘라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화려하고 예쁜 꽃이 피더라고요. 부추꽃이 그리 예쁜 줄은 처음 알았죠. 그러고 나서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었어요. 많은 수의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꽃에서 꿀을 빨아먹더라고요. '아 이레서 내가 주말농장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의자를 끌어다 앉아 한참을 구경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초여름 즈음 부추들을 한번 잘라먹고 꽃이 피도록 기다렸지요. 그리고 짜자잔~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다가 거의 4주 만에 왔더니 부추꽃은 활짝 피어 있고 나비들이 몰려들었더라고요. 아직 개화가 덜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나비와 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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